본 연구의 목적은 지도자 사망 이후 수행되는 국가장례를 통해 국가로부터 주조되는 인민대중의 정서 변화를 분석하는 데 있다. 북한에서 지도자의 죽음은 곧 사회정치적 생명력을 부여하고 지속하게 하는 애착대상인 수령과 분리되는 것이다. 인민대중은 지도자 상실 이후 극심한 분리고통이 발생하는데;이들은 거리와 광장에 나와 통곡하며 애도정서를 표출한다. 한편;애도정서는 국가장례에서의 영결식과 추도대회를 거치며 망자의 죽음을 점진적으로 수용하며 변화한다. 이후 후계자와 애착관계가 형성·발전하면서 망자의 유훈을 실현하기 위해 일상으로 복귀한다. 연구 결과;북한의 애도정서는 국가장례 절차에 의해 조정된다는 성격과 함께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첫째;지도자 사망 이후 추모와 함께 ≪슬픔을 힘과 용기로!≫의 구호를 활용하여 애도 방향을 제시한다. 북한은 이중적 구호를 통해 국가 차원의 애도 방향을 설정하여 안정적인 애도과정을 도모한다. 둘째;장례를 통해 애도정서를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관리한다. 인민대중은 초기 지도자의 죽음을 부정하면서도 망자와 대면(금수산의사당/기념궁전;운구행렬)하면서 애도정서가 극대화된다. 인민대중은 장례 이후 추도대회 및 후계자의 감사문 발표를 거치며 망자의 죽음을 점진적으로 수용한다. 셋째;인민대중은 영생의 논리를 통해 망자와 심리적 애착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면서 어버이를 잃은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후계자와 함께 망자의 유훈을 관철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통해 중층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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