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북한 지도이념과 어문민족주의의 상호작용이라는 차원에서 북한의 언어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언어정화 정책의 논리가 구축되고 변화하게 된 맥락을 구체화하였다. 이 논의는 다음 두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북한에서 이루어진 관련 논의를 분석하여 국제적 공통성과 민족적 특수성의 융합 논리가 변동하는 양상을 포착하고, 이를 근거로 북한 지도이념(마르크스-레닌주의 및 주체사상)과 어문민족주의의 상호작용 양상을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북한의 지도이념으로 확고하던 시기에는 국제적 공통성을 중시하는 융합 논리가, 주체사상을 북한의 지도이념으로 정립해나가는 시기에는 민족적 특수성을 중시하는 융합 논리가 부각되었음을 밝혔다. 둘째, 주체사상화 과정에서 제기된 혁명적 문풍 확립의 논리가 변화하는 양상을 포착하고, 이를 근거로 주체사상과 어문민족주의의 상호작용 양상을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문화어 수립 정책이 민족어 정체성 수호를 위한 말다듬기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한 전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위한 혁명 전통 교육 강화가 말다듬기를 반성적으로 재검토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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