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북러 관계의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는 ‘9·13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합의된 내용들과 후속 이행과정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북한측 시각에서 본 전략적 함의들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정상회담 개최 이전의 북러관계 역사를 개관하고 주요 맥락들을 검토하였다. 그런 뒤 신냉전이 초래한 북미 간 새로운 전략적 협력관계, 러시아와의 반미 공동전선의 구축과 핵무력 증강의 필요 등에 따른 북러 정상회담 추진 배경을 설명하였다. 이어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과 분야별 논의 내용을 복기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적 함의들을 분석하면서 북한 입장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 기대성과와 한계 등을 논의해 보았다. 요컨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나타나고 있는 북러 간 군사분야를 비롯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은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안보협력 공식화, 핵보유국 인정과 전략무기체계 고도화의 견인, 교류협력 활성화를 통한 경제와 민생 개선 등의 성과를 기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러 정상회담은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김정은 정권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실리를 안겨준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