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로동신문>의 2021년 기사에 나타난 외래어 314종의 표기를 살펴보고 그 특성을 정리하였다. 북녘 외래어의 기원을 살펴보면;영어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그 다음으로 라틴어;러시아어;독일어 등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사전의 원어명과 실제 기원은 다를 수도 있기에 기원을 판단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북녘 사전에서는 원어명을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또한 북녘 외래어 중에는 일본어 발음의 영향을 받은 간접 차용어가 적지 않다. 일본에 대한 북녘 사회의 적대감을 생각하면;남녘보다 북녘에서 일본어의 영향이 더 짙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뜻밖의 일이다. <로동신문>의 외래어 표기는 「외국말적기법」(2001)의 규정과 다른 것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은 자국어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조선말대사전의 원어 처리에 나타난 변화를 보면;이러한 태도가 더욱 강화되는 흐름이 있다. 조사 대상 외래어 중에 조선말대사전(2017)에 없는 것은 대부분 신어로 추정되는데;새 외래어의 표기도 규범에서 벗어난 표기가 적지 않았다. 외래어의 총량이 적고 자국어 중심주의가 강한 환경에서는;외래어 표기 정비 문제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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