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제2언어로서의 조선어교육의 일면을 살펴보기 위하여 1980년대 평양외국인학교에서 사용한 바 있는 조선어 교재를 입수하여 그 면면과 특성을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대상은 평양외국인학교 중등반 재학생을 위한 조선어 교재로, 비슷한 시기에 발간된 김일성종합대학교 재학 유학생을 위한 조선어 교재를 비교 준거로 삼아 분석하여 제2언어로서의 조선어 교재의 특성에 해당하는 여러 요소들을 확인하였다.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그간의 북한에서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학습자들을 위한 교재와이 교재를 연구한 선행연구를 짚어보고, 교육 공간으로서 평양외국인학교의 역사적 변고에 대해 살펴보았다. 교재의 편제와 구성, 교재의 각 단원의 절차와 범주 등을 분석한 결과 중등반용의 교재는 유학생용의 교재를 저본으로 하여 제2언어 학습자를 상정하여 수정과 재구성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에서 보여 준 외국어교육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교육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의 북한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선어교육의 한 부분을 재구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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