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군사 혹은 정치 집단으로서 일정 역할을 수행하며 자기 성격을 규정해 온 조선인민군 정체성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북한군은 사회주의군부 특색을 원형으로 삼으면서도 북한식 안보전략으로부터 응집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에 집단정체성 이론을 북한군에 적용하여 연구대상으로 설정한 조선인민군의 특정한 정체성 두 가지를 개념화하였다. 요컨대, 북한군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전략적 자율성(autonomy)을 추구하는 한편, 내부에서의 자기 존재를 강화하기 위해 정치성(politicality)을 조정한 다. 정체성의 주요한 축으로 설정한 자율적⋅정치적 성질은 북한군 성격 형성기(1945∼1969)에 대한 관찰을 기초로 규정하였으며, 두 요소에 대한 기본 정의를 바탕으로 197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화 양상을 김정일 및 김정은 시기별 비교⋅분석하였다. 자율성의 경우 북한군의 소위 ‘비합리적 행동’을 행위자의 맥락에서 이해하게 하는 지표가 되었으며, 지도자별로 달리 발현되는 정치성은 역으로 집권 세력이 어떤 군사전략을 구사할지 유추하게 했다. 조선인민군의 자율적, 정치적 성질은 확장되거나 유지되며 때로는 희미해지거나 견고해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가 집중적으로 밝히는 북한군의 자율적, 정치적 속성은 그가 어떤 집단이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누구와 관계하고 행동의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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