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아가 큰 전투 없이 크림반도를 합병한 사건은 정치, 군사적으로 서방에 큰 충격을 주었다. 서방에서는 이때 러시아가 적용한 전쟁방식을 ‘차세대전(New Generation Warfare)’,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 ‘인지전(Cognitive Warfare)’, ‘정보전(Informaion Warfare)’ 등 다양한 용어로 부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였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 군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연구하여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전훈을 도출할 수 있을까? 신문이나 TV 등의 언론기사, 인터넷이나 SNS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전훈을 도출하는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전쟁에 직접 참전하거나 전훈분석단을 보내지 않는 한 정확한 분석은 제한된다. 우리 군의 입장에서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미군과 나토와 같이 전쟁을 실질적이고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국가의 공식적 전훈분석 자료와 그 자료를 통해 발전시킨 교리를 참고하는 것이다. 미군은 2014년 이후 육군 교육사령부에 러시아의 차세대전 연구팀을 편성하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하고 전훈을 도출하여 교리를 개선하였다. 특히 작전적 수준의 교리는 2022년 FM 3-0 작전(Operations)과 2023년 ADP 3-13 정보(Information)를 발간함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핵심적 내용은 경쟁의 연속체에 ‘전쟁 이하의 적대적 경쟁’을 반영하고, 이 상황에서 ‘정보력’ 같은 비물리적 활동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북한도 러시아의 전쟁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미군이 2014년부터 10년간 진행한 러시아 전쟁방식의 연구와 그 결과를 반영한 교리 개선 내용을 이해하고, 우리의 작전환경을 고려하면서 우리 교리에 반영할 소요를 도출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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