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8세기 북한산 유기 가운데 심육의 「日記 一」, 이의숙의 「華嶽日記」, 김귀주의 「遊北漢記」 를 대상으로 글쓰기 방식으로서 일기의 형식적 특징을 활용해 형식의 분화와 묘사의 세밀화를 도모했던 양상과 그 특징을 살펴, 18세기 북한산 유기의 자료적 가치와 문학적 특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심육은 일상의 기록인 일기를 통해 북한산 유람을 기록하였고, 이의숙은 일기와 유기의 형식적 특징을 모두 활용해 더욱 구체화한 일기체 유기로 탈바꿈하였다. 김귀주는 전통의 일기체 유기에 일상적 서사와 다각화한 표현법을 사용하면서 유기의 편폭이 장편 화하였다. 이러한 일군의 유기가 지니는 공통적 특징은 무엇보다 글쓰기 방식으로서 일상 및 서사와 서경의 묘사가 자세하고 면밀해지며 세밀해졌다는 데 있다. 심육은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인 북한산 유람을 일기로 기록하면서 유람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상적 서사를 자세히 언급하였고, 이의숙은 유기와 일기가 지니는 ‘사적인 기록으로서 날짜별 새롭게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빠짐없는 기록’이라는 공통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더욱 면밀해지는 묘사를 추구하였다. 김귀주는 유람의 경험에 일상적 요소와 함께 다양한 표현법과 감각적 묘사를 사용하면서 실로 다각화한 세밀화를 통해 유기의 편폭이 길어졌다. 18세기 북한산 유기는 시대적 경향을 반영한 듯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도모하였다. 소품문 유기는 물론 개인의 서정적 표현을 강조한 유기들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특히 그 기저에는 전통의 정형화되고 관습화된 일기체 기록방식의 유기가 일기의 형식적 특징을 적극 활용하면서 변화한 의식을 기반으로 변모한 북한산의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일군의 세력을 형성하였다. 이 같은 사실에서 18세기 북한산 유기가 묘사의 세밀화라는 공통적인 특징을 지니면서도 그 방법은 실로 다양하게 이루어진 것이며, 그 가운데 하나는 전통의 관습화된 일기체 기록방식의 유기가 글쓰기 방식으로서 일기의 형식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룩해 낸 것임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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