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세력은 해방 직후부터 향후 정규군 창설을 염두에 두고 원산조선소와 남포조선소 등에서 일본제 선박을 수리하는 한편, 소련 해군성에도 선박 수리를 의뢰해 해군 전력의 기반을 구축했다. 북한 해군은 1949년 8월 28일 창설 이후에 소련 해군의 군사교리를 도입해서 연안 방어를 목표로 기지사령부, 어뢰정대, 해안방어부대를 창설했으며 소련 해군의 상륙작전 개념인 ‘데산트’ 전술에 따라 육전대를 편성했다. 북한 정부는 1949년 12월까지 최소 22척의 수송선·경비함정 등을 수리·건조했다. 동시에 개전 전까지 소련제 함정을 계속 도입했으며 월북한 남한 함정을 해군 전력으로 편입시켰다. 해군의 정규 함정 중 소련제 함정은 12척, 북한이 수리·건조한 함정은 10척, 월북 함정은 6척이었다. 북한 해군은 소련제 함정으로 기습작전·상륙작전·대상륙작전을 계획했고, 북한제 함정으로 해상 방어·경비작전을 계획했으며, 월북 함정을 혼성으로 편성해 부족한 전력을 보완함으로써 공격 전력과 방어 전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북한 지도부는 해군 창설 당시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해군의 역할을 방어전과 상륙전으로 제한했으며 개전 당시까지 공격형 해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 결과 북한 해군은 소규모 기습·상륙작전과 해안 방어의 임무를 부여받은 방어형 해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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