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0년대 들어 한국교회 가운데 널리 확산되어 사용되고 있는 ‘복음통일’ 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하였다. 이를통하여 향후 복음통일 담론의 확장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복음통일이라는 표현은 1980년대 대두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과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북한선교, 2000년대부터 나타난 통일선교의 맥락 위에서 등장하였다. 그러나 복음통일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여전히 일치된 이해가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에서의 복음통일론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질 ‘만유통일’(엡 1:10; 4:6)의 비전을 21세기의 분단된 한반도라는 특정한시공간 속에서 담아내는 신학적·실천적 기획이다. 필자는 복음통일론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라는 종말론적완성의 한반도판 비전이며, 단순히 남북한의 체제나 제도적 통일로 환원될 수 없는 보다 확장된 청사진을 담는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복음통일론이 통일을 이루는 ‘동기’와 ‘방식’과 ‘목표’에 있어서 다른 통일담론과 차별점을 가져야 함을 주장하였다. 복음통일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동기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선제적 희생이 동반된 실천’에 바탕하여 추구하되, ‘사람의 통일을 넘어 궁극적으로 한반도 전역에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음통일론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네 가지 과제를제시하였다. 첫째, 한반도의 적대적 분단 상황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사람의 전인적 회복’을 위한 담대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복음통일의 관점에서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치유’를가져오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정치적 양극단을넘어 중심을 강화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는 일상의 삶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약자와 이웃들의 곁에서 증거하고 살아내는 일을 바르게 감당해야 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