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40여 년에 걸친 소비에트 시기 소련-북한 간 음악예술 분야교류활동(상호방문공연, 음악인 파견, 교육 및 물품지원 등) 상황을 파악하고, 이어 양자의 음악예술분야 교류가 고려극장(아리랑가무단) 및 각 지역의 소인예술단 등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의 공연예술 발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사전연구 단계로 CIS 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마티 등지의 도서관 등에서 소련-북한 간 음악예술 교류 관련 자료 및 연구결과물의 소장 현황을조사했다. 그 결과 러시아국립도서관에서만 50여 편의 단행본 자료들이 검색되었고, 그 중에는 북한의도서 출간 목록에도 빠져있는 의미 있는 자료들도 소장되어 있었다. 한편 본 논문의 핵심 주제 연구를 위해서 북한정권 수립부터 소련 붕괴 시점까지의 43년(1948∼1990) 분량의 「레닌기치」 신문 기사들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1948∼1990년 시기의 소련-북한 간 상호방문교류는 북한에서 소련으로의방문 사례가 절대적으로 많았다(전체 총 35회 중 27회). 시기별로 상황을 보면, 1948∼1950년대에는북한에서 소련으로의 거의 일방향적인 상호방문교류 활동이 있었고, 1960∼1970년대에는 상호방문교류가 매우 정체되었으나(정체 원인은 당시 북한 내부의 정치 사상적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됨), 대신 양측의 친선협회를 중심으로 공연 이외의 행사들(기념 콘퍼런스 개최, 상대방 국가 사진, 잡지 및서적 전시회, 상대방 국가 영화관람 등)이 교류활동의 일환으로 더 많이 진행되었으며, 1980년대에는정체되어 있던 상호방문교류가 양자 간에 급격하게 증가하며, 고려인 공연예술인들의 북한 방문공연횟수도 이전에 비해 더 많아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소련-북한 간 음악예술 분야 교류활동은 대부분의경우에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연예술인 단체들(고려극장이나 각 지역 소인예술단 등)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양자 간에는 실제로 공연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행해졌으며, 이는중앙아시아 고려인 공연예술 문화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