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이주노동자와 북한이탈주민에 주목한 이란주의 『로지나 노, 지나』와 조혜진의『로기완을 만났다』를 대상으로 주권 권력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경계 너머로 내몰린 인물이 과연 ‘경계 위에서 연결’을 성취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국가의 역할이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고 사회의 질서와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이주자들에게 국경이라는 장벽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들은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경험을 겪고, 이주 국가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한다. 국가라는 견고한 체제는 법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이주민을 외부인으로 규정하며 배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두 작가의 소설은 르포 서사와 추적 서사를 통해 경계에 서 있는 인물들의 정체성과 소속감, 미래에 대한 희망,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법적·사회적 상황 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를 통해 이주민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들의 내면적 갈등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로지나 노, 지나』와 『로기완을 만났다』는 경계에 선 인물들의 불안정하고 불명확한 현실을 조명함으로써, 문학이 주권 권력에 대해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이는 독자들에게 경계 위의 이방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변화와 인식 전환을 위한 문학의 역할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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