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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을 理氣二元의 관념론자라고 규정하는 북한 연구자들의 견해 비판적 고찰

A Critical Review on the Research Defining Yulgok as an Idealist of Li-Qi-Yeewon(理氣二元) in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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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연수
소속 및 직함 성균관대학교
발행기관 동양철학연구회
학술지 동양철학연구
권호사항 (11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1-75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이기선후   #이의 체용   #이기이원론   #유물론   #관념론   #성학 공부론.   #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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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에서는 향후 남북한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율곡학을 연구하여 발전시킬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차원에서 율곡을 이기이원(理氣二元)의 관념론자라고 규정하는 북한 연구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북한 연구자들은 율곡이 유물론에 입각한 화담의 기일원론(氣一元論)과 신비적 관념론에 입각한 퇴계의 이일원론(理一元論)을 절충하여 유물론적 요소를 포함한 독자적인 이기이원의 관념론을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북한 연구자들은 『율곡전서』의 내용을 유물론의 관점에서 단장취의(斷章取義)하여 율곡의 이기론을 서술하는 문제가 있다. 율곡이 화담과 퇴계의 이기론을 비판한 본질적 의미를 살피지 못하고, 화담과 퇴계의 이기론을 비판한 율곡의 사상사적 위상을 유물론의 관점에서 자의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이기무선후설(理氣無先後說)을 유물론으로 분류하고 이선기후설(理先氣後說)을 관념론으로 분류하면서 두 가지 설을 아우르는 율곡의 이기론이 관념론으로 치우치게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밖에 이기지묘(理氣之妙)와 관련하여 무위한 이(理)가 기를 주재하는 작용성이 있다는 이(理)의 체용(體用)에 관한 율곡의 이기론을 논하지 않고, 이(理)의 무위성만으로 논리를 전개하여 타당성을 잃게 되는 문제도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북한 연구자들이 제시한 논거를 『율곡전서』의 원문 내용과 일일이 대조하면서, 율곡의 태극음양론과 사단칠정론과 이통기국론을 중심으로 율곡의 이기론을 이기이원의 관념론이라고 주장하는 북한 연구자들의 견해를 비판하였다. 향후 남북한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율곡학을 연구하여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물론에 입각한 북한 연구자들의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근래 북한의 연구에서는 성학 공부론의 관점에서 경(敬)을 중심으로 하는 퇴계의 이도설(理到說)을 높이 평가하는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북한 연구자들의 태도 변화는 남북한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율곡학을 비롯한 조선유학을 연구하여 발전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