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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공산주의’와 ‘언어의 소외’라는 근대적 언어인식에 대하여 - ‘주체의 언어리론’의 경우

Modern Language Perception of ‘Linguistic Communism’ and ‘Language Alienation’ - In the context of ‘Linguistic Theory of the 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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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병문
소속 및 직함 연세대학교
발행기관 인문학연구소
학술지 코기토
권호사항 9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21-361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언어적 공산주의   #언어의 소외   #주체의 언어리론   #북한 언어학   #통신적 기능   #언어의 본질   #김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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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피에르 부르디외는 소쉬르와 촘스키의 언어학이 공히 ‘언어적 공산주의’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들의 언어학이 해당 언어공동체의 화자라면 누구나 그 언어를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는 점에서 실제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은폐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북한에서 발전시킨 이른바 ‘주체의 언어리론’을 ‘언어적 공산주의’라는 관점에서 검토한다. ‘주체의 언어리론’은 북한의 사회과학원에서 2005년 그들의 언어학적 성과를 집대성한 『조선어학전서』의 제1권으로 편집되었을 정도로 북한 언어학의 이론적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주체의 언어리론’이 196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어 2000년대까지 변화되어 온 양상을 정리하고, 특히 언어의 본질을 ‘통신적 기능’에서 찾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의사소통과 분리된 채로 존재하는 언어를 가정하는 근대적 인식이 바로 ‘언어적 공산주의’를 가능케 하는 것이며, 이는 소쉬르나 촘스키의 언어학과 주체의 언어학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시론적인 형태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북한을 특수한 사회로 바라보기보다는 그들이 생산한 텍스트를 통해 그들과 우리가 공유하는 ‘근대(modernity)’의 문제를 성찰하고 그 극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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