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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이북통신』을 경유한 북조선

Face of the North, Seen through the Kaleidoscope of EeBookTo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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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은정
소속 및 직함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발행기관 역사문제연구소
학술지 역사비평
권호사항 (14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9-99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이북통신   #삼팔사(三八社)   #이북(李北)/이경득(李慶得)   #중앙일보   #최태응   #정지용   #반공주의   #조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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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1946년 6월 삼팔사(三八社)에서 창간한 잡지 『이북통신(以北通信)』을 대상으로 38선을 경계로 한 분할점령 이후 자유로운 이동이 금기시되면서 북에 대한 앎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냉전지역학으로서의 북한학지는 1960년대에 촉발되었으나 북한에 대한 객관적, 학술적 논의가 지체되는 동안 냉전의 격화 속에서 북은 미지의 대상으로 부상했고 특히 월남인들을 중심으로 소식을 알고자 하거나 생산‧유통하려는 움직임이 출현했다. 이북(李北, 본명 李慶得)은 친일 내력을 지닌 월남인으로, 방응모가 이사장을 맡았던 ‘서북협회’ 등 월남인들의 후원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반공주의 정념과 출판권력 욕망이 착종된 『이북통신』을 발행했다. 이 잡지는 이북의 실상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했으나 대다수의 기사들이 ‘비밀’과 ‘폭로’라는 수사를 가진 익명의 글이었고, 정지용 월북설이나 가짜 김일성설을 유포하는 등 왜곡보도도 서슴지 않았다. 이 출처 없는 메시지들은 사실 여부를 식별불가능하게 만드는 동시에 북을 ‘알 수 없는 대상’으로 조형해냄으로써 북에 관한 메신저로서의 권위를 획득하려는 담론전략이었다. 또 이북을 재현하는 작업이 반공주의의 증식과 내면화에 기여하도록 구조화되었고, 그에 언론 및 통치권력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처럼 해방기의 시공간에서부터 북에 관한 담론이 구성되는 맥락을 고찰하여 북에 대한 대중적 심상, 반공주의를 포함한 문화냉전의 형성과정을 면밀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