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분단폭력의 역사를 평화번영의 역사로 재구성해가야 하는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요청이다. 특히 북한에서 독재-민주주의에로의 전환기에 사회공동체 회복, 개인 및 인간관계의 치유 등 다층적인 손상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용서는 절박하게 요청될 것이다. 본 연구는 “북한에 용서라는 가치가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북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용서 개념에 대해 인문학적·기독교적으로 성찰하였다. 우선, 성서적 관점에서, 예수의 용서를 중심으로 생명 존중-사랑의 가치에 기반한 기독교적 용서의 특징들을 고찰하였다. 북한에서 용서 개념으로 북한의 3대 세습과 체제 안정화를 위해 발명된 ‘절대적 불가능으로서 용서’와 ‘수령의 자비로서 용서’ 개념, 그리고 경제적 결핍의 산물인 불법행위의 일상화가 만들어낸 ‘뇌물로 사는 용서’ 개념을 도출하였다. 끝으로, 북한에서의 용서 개념에 기독교적 용서의 가치가 부재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생명-사랑의 공동체로서 한국교회의 회복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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