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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문학의 방역 재현 전통과 팬데믹

The Tradition of Infectious Disease Prevention and Treatment in North Korean Literature, and 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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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수
소속 및 직함 성균관대학교
발행기관 국제한인문학회
학술지 국제한인문학연구
권호사항 (3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1-3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문학   #코로나19(Covid19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   #팬데믹   #김정은 시대   #「깨끗한 땅」   #「사랑은 뜨겁다」   #세균전   #방역   #주체의학   #「고요한 거리에서」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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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북한문학의 방역 재현 전통 속에서 김정은 시대(2012~22) 문학의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팬데믹 재현 양상을 간략히 분석한다. 북한문학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과 그를 극복하려는 방역 재현의 형상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팬데믹 관련 북한문학의 방역 재현방식 중 주목할 것은 우선 세균전을 그린 전쟁문학이다. 단편소설 「깨끗한 땅」2021)을 보면 6.25전쟁기의 세균전이 소환되어 당시의 ‘전투적 방역’ 성공을 형상화하였다. 1950~60년대 사회주의체제 건설기와 1970~80년대 주체사상체제 시기의 자연 재해와 전염병 같은 재난에 대처하는 방역 재현은 사회주의적 보건 위생과 ‘주체의학체계’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역 재현의 전통 하에 김정은 시대 10년간의 문학 역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유행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함을 선전하였다. 가령 단편소설 「사랑은 뜨겁다」2016)에서는 에이즈, 사스, 메르스 등 팬데믹의 철통 방역과 사회주의 보건 위생 및 주체의학의 우수함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의 문학적 재현은 차원이 달라졌다. 특히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전 인민적으로 전개된 코로나19 ‘최대 비상방역체계’의 문학적 재현은 특기할 만하다. 가령 장시 「고요한 거리에서」 (2022.6)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도시 봉쇄, 이동 금지로 인한 일상 파괴를 ‘대동란, 고요’로 형상화하였다. 서정시 「0월에 부르는 봄노래」(2022.10)에서는, 코로나 극복과정을 ‘최대비상방역체계’를 통한 ‘방역대전’으로 형상하고 지도자와 의료진의 헌신, 희생, 정성으로 불과 90일 만에 방역에 성공했음을 찬양하였다. 그러나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 맞서 자력갱생 방역을 강조한 김정은 시대 문학 대부분이 지도자의 위대함과 체제 우월성을 재삼 확인했다는 상투적 선전에 그친 점은 매우 아쉽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