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해방 1주년을 맞이하여 발간한 <우리의태양: 김일성장군찬양특집 >에 수록된 리찬 작사·김원균 작곡의 <김일성장군의노래>, 박세영 작사·황보태 작곡의 <김일성장군>, 홍순철 작사·주선규 작곡의 <김일 성장군의노래>의 가사와 음악을 분석했다. 이 가요들은 '김일성 장군'과 관련된 주제들로 이루어졌으며 서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유추된다. 그럼으로써 김일성에게 지도자로서의 정당성과 신화적 위엄을 부여하는 첫관문의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현 수령 찬양가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가사의 공통된 주제는 '김일성 장군', '장백산', '김일성 항일혁명 빨치산 투쟁', '김일성장군 개조정강'이다. 리찬, 박세영, 홍순철은 위의 주제들을 근거로 김일성이 국가건설의 유일한 지도자임을 형상화한다. 그러나 이들의 형용 기법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리찬의 가사는 평이하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언어로 김일성의 경력과 공적을 말함으로써, 그가 민족의 태양임을 명확하게 인지시킨다. 위와 같은 리찬의 묘사는 고리키가 제시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스탈린 형상화와 유사함이 확인된다. 하지만, 리찬의 최대 결점은 일본 시가의 7·5조의 운율을 토대로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박세영과 홍순철의 가사는 어려운 단어, 은유, 상징 등으로 모호하게 전달한다. 이것은 당시 문학계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다시 말해, 리찬의 가사는 북한 문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목적에 부합하는 전형을 제시했다면, 박세영과 홍순철은 결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김원균, 황보태, 주선규 음악의 선율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들 선율의 주요 공통점은 1, 2, 3도 협소한 음정 위주의 진행과 드문 4, 5도 도양진행, 부점리듬의 사용이다. 김원균과 주선규는 6도의 진행까지도 나타난다. 이들 모두는 도약진행을 가사의 강조에 적용한다. 하지만, 김원균은 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주요 가사를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반면, 황보태와 주선규는 여기서 벗어난다. 수령 찬양가의 분석 결과 가사와 음악은 소련과 일본의 영향력이 공존했음이 증명된다. 결론적으로 리찬 작사·김원균 작곡의 <김일성장군의노래>는 경합에서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북한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일본 제국주의적 요소의 타도로써 사회주의 국가의 정당성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순되게도 <김일성장군의노래>에는 일본 시가의 7·5조 가사와 일본 군가풍의 부점리듬은 여전히 불리고 있음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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