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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이용악의 시 「다만 그것을 전하라 - 불가리아의 로시인 지미뜨리·뽈리아노프에게」의 발표 지면 발굴과 그 의미

Confirmation of publication and meaning of Lee Yong-ak’s poem during the Korean War, 「Just tell it - To Dimitri Polyanov, Old Bulgarian 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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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웅선
소속 및 직함 고려대학교
발행기관 한국근대문학회
학술지 한국근대문학연구
권호사항 24(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37-172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이용악   #북한문학   #전쟁문학   #한국전쟁   #불가리아 사절단   #모니카 펠튼   #북한 문화 예술인 숙청   #안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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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월북 이후 이용악의 시 「다만 그것을 전하라 - 불가리아의 로시인 지미뜨리·뽈리아노프」에게는 그간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된 이용악 시전집에는 1952년 문화전선사에서 발간된 『평화의 초소에서』에, 소명출판의 『이용악 전집』에는 1957년 조선 작가 동맹 출판사에서 발간된 리용악 시선집에 실린 것으로 소개되어 왔다. 논문에서는 이 작품이 1952년 11월 17일 『로동신문』 3면에 실린 것을 확인하였다. 「다만 그것을 전하라」는 1952년 11월 북한을 방문한 게오르그 카슬라보프를 단장으로 한 불가리아 사절단에게 전하는 작품이다. 시의 부제에서 언급된 지미뜨리·뽈리아노프 역시 불가리아의 시인으로 인민 사절단의 일원이었다. 이용악 시전집에서 소개된 것과 달리 이 작품은 11연 65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당 부분 개작 되어 『평화의 초소에서』와 『리용악 시선집』에 실려 있음을 확인하였다. 작품의 개작은 영탄조의 어조를 삭제하여 리듬을 정련하였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시어들을 삭제 혹은 순화하였다. 이 작품은 청유형 문장과 반어적 표현을 번갈아 사용하여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강조하였다. 동시기에 창작된 것으로 알려진 「모니카 펠톤 녀사에게 - 국제녀성연맹조사단 영국 대표 모니카 펠톤 녀사에 대한 애트리 정부의 박해를 듣고」 역시 국제여성민주연맹이 북한에 파견한 여성 국제 조사단에 대한 동시적 반응이 드러난 시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1951년 7월 영국 애트리 정부에 의해 가해진 국제 여성민주연맹 소속 모니카 펠튼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제 소식은 소련과 중국의 통신사를 통해 북한에 즉각적으로 알려진 것으로 보이며, 이용악은 이 소식을 듣고 「모미카 펠톤 여사에게」라는 작품을 창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 역시 발표 지면과 창작 시기간에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있어 추후 정확한 발표 지면의 확인이 필요하다. 한국전쟁기 북한 문예 정책 중 고상한 국제주의 정신을 반영한 이용악의 작품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시인이 동시적으로 반응한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것을 전하라」는 작품을 『로동신문』에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월북 이후 이용악이 북한 문학장에 빠르게 적응하였고 북한의 문예 정책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