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의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서구 아동문학을분석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에서 표방한 세계화 양상과 아동교육의 결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북한 교과서에 실린 서구 아동문학의 번역상황과 단원내용을 분석하여 북한 아동문학의 특징을 파악하고 서구 아동문학 교육이 주는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북한에서는 서구아동문학이 1960년대에 연령별 대상으로 하는 출판사에서학자, 문인들이 번역자로 참여하여 소개되었으나 김일성 유일지도 체계가 확립되면서 사라지다가 1980년대 초부터 다시 소개된다. 2013년 교육강령에 따른변화로 서구 아동문학이 북한 교과서에 활발하게 소개된다. 이 글의 연구 범위는 북한의 2013년 교육강령에 따라 개정된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서구 번역문학에 해당되는 아동문학이다. 북한 교과서에 실린 서구 아동문학은 사회주의적 문학예술을 기준으로 평가받으면서도세계 보편적인 정서에 부합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제재는 남북 공통으로 다룰 수 있는 이솝 우화나 안데르센 동화, 안네 일기 등이며 북한 아동들의정서적, 인지적, 윤리적 측면에 영향을 끼친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외국 문학작품 확대 소개로 폐쇄성에서 벗어나 세계적 보편성에 맞추려는 의도가 제시되는데 교과서에 실린 서구 아동문학은 서사 갈래가 주된 형태로 나타나고 학습목표로 북한 식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북한정권에 대한 긍지 고취 등이 나타난다. 북한 문학교육은 북한 식 사회주의 체제에 적합한 인물을 양성하기 위한 사상교양의 측면을 강조하지만 번역문학은 다소 유연하게 주제를 제시한다. 이 글은 북한 교과서에 실린 서구 번역문학 텍스트 분석을 통해 남북 아동문학의 소통과 문학교육의 통합 가능성을 찾아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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