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 장편 역사소설 『서산대사』에 나타난 서사전략을 분석하여 최명익 소설의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교직 양상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통해 최명익 문학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문학사적 의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최명익이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 작가로 변모한 계기에 대해 살펴보고, 『서산대사』에 나타난 요약 원경 서사와 세밀 근경 서사에 대해 분석한다. 다음으로는 북한의 공식적 창작 방법론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관철된 양상을 살피면서 그 공식적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서사 방법론으로 모더니즘적 특성이 나타난다는 점에 대해 살펴본다. 주로 개성화된 인물의 세밀한 내적 독백과 과거 회상, 몽타주 기법을 통한 에피소드식 사건 나열, 자기 반영성과 메타픽션을 통한 주제 의식 강조 등이 나타난다. 이는 해방 이전 작가 최명익의 모더니즘 창작 방법론의 연장이다. 이점은 최명익 소설을 연속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가치를 지닌다. 나아가 사회주의 리얼리즘 일색의 북한 소설사에서 우리 소설사가 힘겹게 조성해낸 모더니즘의 전통이 회통되게 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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