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20년대 이후 북한 정세에서 ‘여성의 대외적 활동’이 강해지는 현상을 세습 가능성과 연결하는 주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정은 체제 집권 이후 여성의 정치적 활동이 증가하는 현상은 ‘세습’을 위한 과정이 아닌 북한체제의 새로운 ‘정치적 특징’임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제이슨 브라운리가 규정한 세습 이론과 북한의 후계자론을 바탕으로 북한체제에서 여성의 세습가능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연구결과, 브라운리의 이론을 북한체제에 적용했을 경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과정에는 정확히 부합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변수를 대입했을 경우 4대 세습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후계자론에 따르면 여성의 세습가능성은 부분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통계승론과 김일성화신론에 따르면 여성은 적절한 후계자로 나타나지만, 세대교체론과 혁명계승론, 준비단계론의 측면에서는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정은에게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존재하는 만큼 여성의 세습가능성은 이론에 부합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관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최근 북한체제의 변화인 여성의 대외적 활동 강화와 세습가능성을 고찰하고,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특징인 ‘여성의 대외적 활동 강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여 논의거리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