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의 대외 정세 인식과 관련해 북한이 내부적으로 형성하는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북한의 대외 인식 혹은 태도 변화를 분석하는 것이다. 대외 정세 인식은 대외정책의 수립과 추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대외정책 변화 양상의 분석을 위한 단초를 제공해 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1994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보도된 『노동신문』의 기사 「월간국제정세개관」을 분석 대상으로 토픽모델링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북한의 대외 정세 인식을 김정일, 김정은 시기로 구분하여 비교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북한의 대외 정세 인식과 정책방향의 상관관계와 그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분석을 통해 김정일 시기 북한의 대외 정세 인식은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규탄, 반미 연대 결속, 이란 핵문제 옹호와 중동문제 비난으로 이루어졌으며, 김정은 시기는 미국의 테러 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비난,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 비난, 이란 핵문제 옹호와 중동문제 비난, 자위적 군사력 강화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김정일 시기부터 김정은 시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제정세의 변화 가운데서도 미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의식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의식은 시기와 정세와 무관하게 지속되고 있는 대미 비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편, 김정일 시기에는 반미의식을 토대로 국제사회에서의 반미 연대를 적극적으로 주창하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지양하던 양상과 달리 김정은 시기에 들어서는 국제연대보다는 국제정세를 활용하여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국방력 강화를 적극 추구하는 양상을 보였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