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탈북민은 직설적이다’라고 이야기할 때 ‘직설적’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탈북민 언어에 관한 학계의 선행 연구와 탈북민 대상 언어 교육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검토 결과 이 개념은 ‘직설적 표현, 직설적인, 직설적으로 (대놓고) 말하면, 직접적으로 표현, 직접 화법’ 등 주로 ‘직설…’, ‘직접…’ 형태로 표현되었으며, 논저에 따라 ‘직접 화행 사용’, ‘거침없는 의사 표현’, ‘명시적인 의사 표현’, ‘직접 경험한 것처럼 표현’,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경향을 뜻하였다. 이상의 다섯 가지 유형에는 문장의 형식에 관한 것과 내용에 관한 것이 섞여 있으며, 화자로서의 특성과 청자로서의 특성도 섞여 있다. 따라서 같은 사례도 어떤 유형의 직설성 논의이냐에 따라 직설적인 것으로 분류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둘 이상의 의미 유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문장을 상정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위의 유형들은 단일 개념의 제 속성으로 보기 어렵다. 이에 본고에서는 직설적이라고 불릴 만한 속성을 일부 내포한 서로 다른 개념들이 그간 비슷한 외연으로 뭉뚱그려 표현되고 있었다고 진단한다. 탈북민이 직설적이라는 인식이 학계를 넘어 일선 현장의 교육 자료에까지 반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직설성’ 개념은 보다 엄밀히 정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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