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불암산 유격대’라는 이름으로 6·25전쟁 초기 절망적인 상황에서 태릉에 위치한 불암산에 남아 끝까지 북한군에 항전한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제9 연대 사병들에 대한 기록과 기념의 서사를 다룬다. 본 연구는 다양한 매체의 문 헌연구를 통해 불암산 유격대가 각 사료에서 어떻게 서술되었는지 살펴보고 유 격대에 대한 기념 행위들을 정리하며, 한국현대사 연구 중 전사자 숭배의 양상 이 불암산 유격대의 기록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논의하고 알라이다 아스만이 제시한 ‘기억의 공간’의 관점에서 불암산 유격대에 대한 기념의 문화를 살폈다. 결과적으로 기록 및 기념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불암산 유격대 중 육사 생도들이 강조되었으며, 이때 자연스럽게 사병들의 이야기가 ‘망각’된 점을 짚었고, 이는 불암산 유격대의 기념이 육군사관학교의 정체성 찾기와의 관련성 속에서 발전하 였기 때문임을 밝혔다. 또한, 일반적인 군의 역사와는 다르게 불암산 유격대의 기억 및 기념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역할도 상당했음을 밝혔다. 정리하면, 본 연 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불암산 유격대에 대한 기록 과정 및 기념의 유형 과 방식에 대한 사학사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논의를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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