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공식 기업은 생산성 향상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구조와 조직문화의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군사문화를 조직문화로 수용하고 있는가? 본 연구는 조직문화 이론의 시각에서 북한 비공식 기업이 군사문화를 조직문화로 수용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합리적인 처방임을 주장하고,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조사를 통해 실제 수용 여부를 검증한다. 조사 결과는 본 연구의 이론적 처방의 실재를 지지하지 않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군사문화의 특징인 ‘집단 우선주의’, ‘위계적 구조’, ‘규범 강조’ 그리고 ‘군사적 요소의 사용’ 등의 실재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분석 결과, 북한 비공식 기업에서 군사문화 수용의 제한은 그것이 가진 ‘독립적인 기업 운영’, ‘단발성 거래’, ‘접촉 및 정보 제한’ 등의 특징으로부터 기인하고 있었다. 감시와 처벌의 두려움으로부터 비롯하는 북한 비공식 기업의 특징은 다시, 사회 전반에 만연한 사회적 신뢰 부족과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본 연구 결과는 북한 비공식 기업의 증가가 사회 전반의 군사문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