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후 초상화-주민 연결망에는 약화된 ‘충성심’ 정동과 점증한 자기애적 정동이 공존하며 정동은 지위, 젠더 등과 함께 상호구성된다. 실재로서 초상화는 주민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사회-물질성을 발휘하여 통치가 예상치 못한 위험과 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초상화-주민 연결망과 정동 변화는 다음을 함의한다. 첫째, 북한 주민의 자기애적 열망은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충성심’으로 불렸던 정동의 심연에 이미 존재하던 것으로서, 다양한 사회변화속에서 그 존재감을 확장한다. 둘째, 주민-초상화 정동에서 ‘충성심’은 상당 부분 휘발되었지만, 통치가 활용해 온 젠더와 권력 위계는 통치력 회복에 기여하기도 한다. 셋째, 통치적 강제는 다소 느슨해졌으나 남성중심의 지위 욕망과 결합하며, ‘모심’의 여성-노동화를 촉발하였다. 넷째, 개인은 가족, 조직, 인민반 등의 집단과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욕망을 표출하며, 그 감각은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정동 혹은 육감적 질서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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