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존의 북한의 도시·건축연구에서 깊게 다루지 않았던 북한의 조립식 건축방식에 대하여 조명하였다. 1958년을 기점으로 평양의 도시계획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8월 전원회의 사건으로 인한 건설계의 숙청의 분위기가 종식되었으며 1957년 평양콘크리트블록 공장이 완공되어 생산을 진행하였다. 1958년 이전에는 중심공간에 계획이 집중되어 이외의 공간에 도시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공 방법도 일제시기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1958년 부터는 「설계의 표준화, 시공의 기계화, 건재생산의 공업화」를 바탕으로 한 조립식건축방식을 도입하면서부터 건축에 소요되는 시간이 변하게 되었고, 더 효율적인 주택건설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설계방면에서는 표준설계와 주택구획계획, 시공방면에서는 계단흐름식 시공방법 건재생산에서는 경량콘크리트가 새롭게 연구·개발되어 평양의 도시계획에 적용되었다. 북한에서 현재까지도 전후복구 이후 최대의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 ‘평양속도’는 이러한 조립식건축방식의 발전과 일맥상통한다. 14분에 주택 1호 완성이라는 믿기 힘든 주장이 신화로만 치부되지 않는 것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 건설의 공업화와 조립식 건축에 대한 성과를 만들어 내야했던 건축기술자들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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