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의미론의 해석 틀에서 해외 이산가족의 서사를 다룬다. 1960년대 초부터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지역에 이민이 활성화되었다. 이민자들 중 상당수가 이북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들이었는데, 해외에 거주하는 그들은 남한과 북한에 모두 포함될 수 있는 동포에 해당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이산가족들은 토론토의 해외동포이산가족찾기회와 평양의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를 거쳐 해방과 한국전쟁 때 헤어진 부모 형제와 자식을 찾았다. 고향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삶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해주었고, 그들은 남한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그들의 존엄성을 보편 세계로 이끈 것은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가족공동체였다. 분단사회로부터 자유로운 세계, 이념의 자기장으로부터 벗어난 공간에서 그들은 고향 땅과 부모 형제, 자식을 향한 내면의 자유를 느끼고 자유의지를 실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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