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중은 지도자에 대해 독특한 정념을 형성한다. 당대회, 열병식등의 행사에서 이러한 몰개성적인 정념적 발현은 매번 목격된다. 본 연구는북한 군중의 정념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을 통해 북한 사회에서 특수하게작동하고 있는 정념적 형상계를 규명하는 것에 주목하였다. 정념 어휘의분석을 바탕으로 북한 군중이 지도자에 대해 갖는 정념을 ‘격정적 숭배’라한정하고 이를 정념적 장치화 모델을 통해 살펴보았다. 서사 층위의 상호양태통사론을 활용해, 북한 군중의 정념에는 그것을 중층 결정하는 두 가지고유한 양태 구조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상태-지식, 상태-믿음, 행위-의지/의 연쇄는 북한 정념이 종교적 숭배와 차별화되는 점을 보여주고, /상태-지식, 비행위-비능력, 행위-의무/의 연쇄는 정념의 억압적 구조를보여주었다. 담화 층위에서는 이중적 양태화가 소환되어 이중적 도덕화가발생하는 양상을 규명하였다. 군중 스스로 도덕화의 주체가 되는 경우와지배자의 도덕화가 강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조건 층위의 긴장적 변조가 상화로 소환되는 과정을 통해 북한 정념의 강도표현이 정념적 형상계를 구성하는 방식을 규명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기존의 기호학을 보완하며 새롭게 고안된 정념의 기호학을 활용하여 북한군중의 정념적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 이중의 양태화와 도덕화를 거쳐 원시소로 발현되는 북한 군중의 정념적 형상계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논리에따르고 있다. 최상으로 강도화된 정념은 일상적이고 당연하여 지도자를격정적으로 숭배하는 정념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