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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정통국가’ 강조와 평양 정통론 부상의 궤적

A Study on the Emphasis of North Korea’s ‘Legitimate Nations’ and the Trace of the Emergence of the Theory of Pyeongyang Legitimacy, Since the Regime of Kim Jeon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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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빈
소속 및 직함 충북대학교
발행기관 역사교육연구회
학술지 역사교육
권호사항 (16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95-228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정통국가   #동명왕릉   #단군릉   #평양 정통론   #김정은   #이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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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의 '2013 교육강령'에서는 정통국가란 한국사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국가를 의미한다. 고조선·고구려·발해·고려·조선을 정통국가라고 하였다. 이외에 부여·구려·진국 및 백제·신라 등은 병존국가라고 하였다. 정통국가의 의미는 2000년대 후반부터 찾아볼 수 있는데, 정통국가의 중심으로 제시된 고구려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중시되었다. 고구려 중심의 삼국시대론은 1950년대 후반부터 단초를 보였다. 평양의 재건과 더불어 그 역사와 문화를 주목하였던 것이 그 계기였다. 그리고 1950년대 후반~1970년대 고고학·고 대사 연구의 축적과 더불어 평양 중심의 한국사 인식이 심화되었는데, 1974년 동명 왕릉의 발굴은 그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였다. 그 결과 1980년대 전반에 고구려 중심의 삼국시대론이 정립되었다. 평양 중심의 한국사 인식은 경화되었다. 1990년대 전반 일련의 사업으로 개건된 단군릉·동명왕릉·왕건릉이 이를 잘 보여준다. 특히 단군릉의 발굴이 주목된다. 이로써 평양은 반만년의 수도로 격상하였고, 대동강 유역은 인류 문명의 발생지·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그런데 동명왕릉·단군릉에 대한 북한 학계의 주장은 무리했다. 동명왕릉·단군릉 발굴은 일종의 정책 사업이었다. 동명왕릉은 1970년대 주체 사상의 확립 과정에서 민족주의적 고고학·고대사 연구가 요청된 데 대한 응답이었다. 동명왕릉 발굴에 기초한 고구려 중심의 삼국시대론은 평양에 민족사의 정통성을 부여하였다. 남북의 분단 속에서 민족사의 정통은 평양에 수도를 둔 북한으로 계승 되었다고 하는데, 그 정점은 김일성이었다. 1993년 발굴된 단군릉도 마찬가지였다. 민족사의 정통성은 김일성·김정일의 정치권력과 계승을 정당화하였다. 평양에 민족사의 정통성을 부여하고 이를 정치권력이 독점한 것이다. '2013 교육강령'의 정통국가는 평양에 부여한 민족사의 정통성을 일원적인 한국사 체계로 확립시킨 것으로, 지금은 김정은의 정치권력과 계승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처럼 '2013 교육강령'에 보이는 정통국가는 평양에 부여된 민족의 정통성과 정치권력의 정당화 시도를 함의하는데, 이를 묶어 평양 정통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