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간행된 탈놀이 단행본인 신영돈의 『우리 나라의 탈춤 놀이』(1957)를 고찰하였다. 북한의 탈놀이 연구는 김일출의 『조선 민속 탈놀이연구』(1958)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김일출과 마찬가지로, 신영돈도 1955년에 과학원에 근무했고, 김일출에 앞서 대중용 탈놀이 해설서를 간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에서는 이미 1957년, 1958년에 본격적인 탈놀이 연구가 수행된 것이다. 고정옥도 민간극 및 가면극 관련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세 사람은 과학원에 근무하며 초기 탈놀이 연구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그 비교연구가 불가결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신영돈의 단행본을 동시대의 연구와 비교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함으로써 1960년 전후에 전개된 북한 탈놀이의 논점과 전개 양상을 명확히 하였다. 고정옥과 신영돈은 일제강점기에 황해도 사자춤이 어용학자들에 의해 왜곡되었다고 비판하였다. 고정옥도 파계승에 대한 심판은 부처가 보낸 사자가 아니라, ‘인민들의 예술적 저항’으로 수행돼야 할 과제로 보았다. 신영돈과 김일출은 탈놀이 자체의 연구에 주목했고 개작에 대한 언급이 제한적이지만, 고정옥은 1957년부터 ‘인민창작’의 집체적 개작(창작)의 가능성과 필요성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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