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남한·북한·중국의 탄광시를 비교하면서 문학치료적 측면에서 함께 살폈다. 텍스트로 삼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의 탄광시는 중국지역 대학도서관을 통해 수집하였으며, 일부는 국내에 출판된 자료를 통해 보완했다. 남한의 탄광시는 자본가에 의한 착취나 가난한 현실, 강도 높은 노동의 고통 등을 주로 다루었다. 북한과 중국의 탄광시에서는 탄광노동현장의 낭만성, 광부 생활의 낙천성, 석탄생산을 향한 애국심 등이 주로 나타났다. 시의 정서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남한의 탄광시가 절망감과 비관적 감정을 드러낼 때, 북한과 중국의 작품에서는 혁명적 낭만성과 낙관적 정서를 드러냈다. 남한의 탄광시가 자기감정의 진솔한 토로를 통해 카타르시스와 시치료의 효과를 얻었다면, 북한과 중국의 탄광시는 광부의 긍지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북한의 탄광시에 나타난 관점은 중국의 시세계와 일치하지만, 남한의 시작품과는 반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확인했다. 탄광노동 실상은 남북한이 비슷하지만, 체제의 차이에 따라 시로 표현하는 양상이 크게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개인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노동계급의 사회집단을 우선하는 사회주의 체제가 탄광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한의 탄광시는 개인의 진솔한 감정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속에서 노동현장이 처한 부조리한 문제도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부 개인의 고통이 시를 통해 발설되면서 사회가 겪는 문제점에 대한 치료의 길을 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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