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마천루를 통치자의 가시화된 권력으로 보는 관점을 바탕으로 김정일과 김정은 간 권력의 대소를비교하고자 했다. 김정은 시대 평양의 마천루는 그 전보다 개수는 증가했지만 한 채에 투영된 권력의 규모 면에서는 변동 폭이 거의 없었다. 이는 김정은이 권력을 스스로 얻어내기보다 그 전 세대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음을보여주는 단면이다. 다음으로 두 지도자 시대에 나타난마천루 중심의 도시계획 방식을 비교했다. 그 결과로 김정은 시대 평양은 ‘평해튼’이라는 별명처럼 뉴욕 맨해튼과의 유사성이 나타났으며, 이를 근거로 평양이 맨해튼을 이상향으로 추구한다는 가정 하에 그 미래를 진단했다. 오늘날 맨해튼의 마천루는 고층으로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는 형태까지 선보인다. 이는 어려운 기술인만큼과시의 권력으로 치환된다. 그러나 평양은 과거의 류경호텔이 아직도 가장 높다. 고층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공실의 피라미드에서는 그 이상의 발전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대신 화려한 조명이 그 어둠을 덮을 뿐이다. 마천루로본 김정은 체제의 권력은 계승 받은 만큼의 힘에서 그 이상의 확산을 꾀하고 있지만, 그 방향과 속도에서 정체되어 있다. 김정은 시대의 빛나는 마천루 도시는 이러한 정체를 감추는 시각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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