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문학사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통로로서 남과 북의 교 과서를 비교하며, 교과서 속 일제강점기를 형상화한 작품들의 서사적 관계를 지도의 형태로 시각화하는 도구를 제안하였다. 이 도구는 공동체성 관점에서 양쪽의 공식적인 역사적 담론들을 동등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교과서 작품들의 서사 양상을 시각화한 것이다. 서사지도 배치를 위해 남북한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일제강점기의 현실 -주체의 대응방식 의 서사구조로 정리하면, 일제강점기 현실에 대한 고발의지 를 공통점으로 하면서 좌절-연대·극복의지-비판·풍자-성찰·극복의지- 투쟁-항일무장투쟁신화의 이야기로 세분화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남한은 비판 과 풍자의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고, 북한은 투쟁의 서사에 치중하여 교육하고 있었다. 이를 시각화한 매핑도구는 남한과 북한의 집단기억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객관적인 상호비판과 자기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는 과거사 기억 방식의 실존적 특징을 이해하며 남북의 차 이를 기억의 다양성으로 인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공백을 확인하 여 분단국가주의적 입장에서 배제된 것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한다. 이는 역사 갈등에 대한 치유와 조정 방안을 강구하는 남북 문학사의 통합적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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