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북 언어의 여러 차이 가운데서 지금까지 논의가 많지 않았던 어미류 관련 표현, 그중에서도 이른바 ‘남한식 말투’를 다룬다. 북녘에서 발표된 논저나 북한이탈주민의 의견을 담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거론된 표현들의 남북 간 차이를 살펴보았다. 남녘 특유의 말투로 거론된 것들 가운데, 북녘에 그 표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적었다. 다만 일부 용법에서는 차이가 보였으며, 때로는 규범 사전에 반영되지 않을 만큼 미묘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이 글에서 살펴본 차이들 다수는 남녘의 변화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었다. 남북 간 언어 차이를 다루는 경우 북녘의 변화에 주목한 경우가 많으나, 남녘의 변화가 더 큰 경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미류 표현의 차이는 어휘와는 달리 짧은 시간에 변화가 나타나기 어렵다. 분단이 장기간 지속되며 대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난 이질화는, 정책이나 규범에서 비롯된 어휘나 표기법의 이질화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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