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지역의 무기단식 적석묘는 임진강 유역, 북한강 유역, 남한강 유역, 한강 하류 등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이들 적석묘는 기본적으로 단독 혹은 수 기의 매장주체부가 하나의 적석 분구에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집단묘의 경우 기존 묘곽의 한 쪽 벽면을 이용하여 새로운 묘곽을 덧대는 방식으로 조성되었다. 한 분구에 여러 기의 매장주체부가 마련되는 점과 매장주체부를 조성하고 돌을 쌓아 분구를 만들었다는 점은 고구려 적석총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남한지역 무기단식 적석묘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북한지역 자료와의 비교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각 유역의 적석묘와 인근 취락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3세기대부터 임진강 유역에서 등장하여 점차 북한강 유역, 한강 하류, 남한강 유역으로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정선 아우라지 적석묘의 경우에는 6세기대까지도 그 전통이 남아있었음이 확인된다. 무기단식 적석묘의 축조집단에 대해서는 고구려, 백제, 예, 마한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어느 특정 종족이나 집단이라고 비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적석묘가 조영되는 과정에서 백제와 신라의 중앙 문화가 유입됨에도 불구하고 적석묘 축조 전통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백제, 신라와는 달리 무덤에 돌을 전통적으로 사용하였던 예계(濊系) 문화권의 ‘현지세력’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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