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앙정보부가 설립한 북한연구소의 기관지로 1972년 1월에 창간되어 현재까지 결호 없이 발간되고 있는 월간 잡지다. 본 논문은 그동안 학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이 잡지가 문학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특히 시를 중심으로 북한의 문학사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이 주목한 것은 첫째, 북한이 비록 정치적으로 편향된 북한학 전문지임에도, 시, 소설, 비평, 수기, 각종 산문 등 문학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글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의 경우, 서정주, 김종삼, 박두진, 정현종, 전봉건, 박남수 등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시인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작품 중 일부는 그들의 전집에 수록되지 않은 미발굴 시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둘째로 북한에 수록된 시의 상당수는 전쟁, 북한(고향), 통일 등을 소재로 쓰였고 분단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매체의 성격과 결부되기에 정치 담론과 시의 관계성을 탐구할 수 있는 사료가 된다. 본 논문은 분단 인식을 드러내는 시편에서 인식적 편차가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 잡지에 수록된 시가 단순히 정치에 동원된 것이 아니라 정치 담론과의 관계 속에서 나름의 복잡성을 지녔음을 논구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글은 그동안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한 북한을 본격적으로 다루었고 그 과정에서 미발굴 시를 학계에 소개하였으며 매체와의 관련성 속에서 시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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