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로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여 체제경쟁을 벌여 왔다. 그 방식 중 하나가 심리전이며, 수단적 측면에서는 여러 방법 중 ‘삐라(ビラ, 혹은 전단지)’ 살포를 주로 애용해 왔다. 6·25전쟁기 동안 연합군에 의해 북한지역에 뿌려진 ‘삐라’는 약 25∼40억 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북한의 ‘삐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이윤규의 연구 방식과 결과를 기반으로, 2016년에 북한이 우리나라에 대량 살포한 ‘삐라’와의 크기·형식·내용 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차이성과 유사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따라서 분석 대상은 이윤규가 분석한 대남 전단지 3,543종과 2016년 경찰에 의해 수거된 북한 ‘삐라’ 340종(265만 여장)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북한의 대남 심리전 주요 기제는 ‘우리민족끼리’의 구호 아래 민족제일주의, 민족대단결, 민족공조, 반외세 등의 논리 구조를 갖고 있다. 북한은 단일민족을 내세워 반외세 전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한국사회의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향후 북한의 심리전 전개 방식은 전통적 ‘삐라’ 배포 방식보다는 사이버 심리전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우리사회의 대응방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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