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성은 구조 및 축조 시기, 분포를 중심으로 방어체계와 지방지배체계 등의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남한의 일부 유적을 제외하면 중국과 북한 등지에 소재한 고구려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사례는많지 않다. 따라서 고구려성의 초축 시기나 사용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조사의 부진과자료에 대한 접근의 제약 등은 연구의 진전에 커다란 장애가 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자료가 가지는 한계를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표고측량이 불가능한 해외지역에서도 지형분석이 가능한 ‘ASTER 30m DEM’ 이라는 지형데이터를 활용하여 요동지역에 소재한 고구려성 51개소에 대한 공간분석을 하였다. 요동지역에 소재한 고구려성의 공간분석은 성이 입지한 주변환경을 살펴본 입지환경 정보와 성안의 공간활용 정도를 분석한 공간정보로 구분하였다. 입지환경 정보에는 고도, 경사도 등의 지형적인 정보를 분석대상으로 삼았으며, 공간정보에서는 성 내부에 위치한 유구의 경사도를 분석하여 성 내부에서 최대로 활용할 수있었던 가용면적을 알아보았다. 이를 통해서 성 내부의 가용면적에 따른 가용인원의 수도 산정할 수 있었다. 성의 전체 면적이 클수록 성 내부에 수용할 수 있는 인구 수도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고구려성의 규모에 대한 제원은 성벽의 길이를 뜻하는 둘레 길이가 면적보다는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분류가 많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평지성보다는 산성을 선호하였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러한 산성은 지형 경사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성 내부의 주둔 병력 및 수용인원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성 내부의 지형 경사도가 반영된 가용면적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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