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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식인들과 전후 북한의 조우, 영화 <모란봉>(1960)

French Intellectuals’ Encounter with Postwar North Korea, the Film Moranbong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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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화진
소속 및 직함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3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65-305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공중폭격   #<모란봉:한국의 모험>(1960)   #모란봉극장   #북한 창극   #아르망 가티   #춘향전   #프랑스 지식인   #한국전쟁   #합작영화   #이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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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냉전 시대 진영 간 단절이 심화되는 중에 제작된 영화 <모란봉:한국의 모험>(1960)을 둘러싼 맥락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이 영화를 신생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서구 지식인들의 매혹과 북한의 국제적 문화 교류의시도가 만난 사건으로 다룬다. 북한-프랑스 합작영화 <모란봉>은 북한과 사회주의권 국가 사이의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들과 달리, 비수교 국가인 프랑스와의 제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북한은 프랑스 지식인들을 통해 서방에 ‘북한의 진면모’ 를 전하겠다는 취지로 영화의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영화는 북한 각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재현하는 데에 큰 비중을두었으며, 와이드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스펙타클한 북한을 보여주고자 시도했다. 또한 영화에 삽입된 창극 <춘향전>은 두 주인공의 상황과 분단상태의 한반도를 유비하며, 공중폭격 중에도 <춘향전>이 공연되는 모란봉지하극장은 재건과 최후의 승리를 위한 공간으로서 상징성을 얻는다. 영화는 전쟁 중 북한의 상황을 전달하는 매개자로 프랑스에서 온 기자를 전략적으로 위치시켰다. 1958 년의 북한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프랑스와 북한 사이 진영을 가로지른 합작은이데올로기적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 긴장과 협상의 공간을 만들었다. <춘향전> 을 변주함으로써 한국전쟁에 대한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제시한 영화 <모란봉>에서 한국전쟁은 피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야 했던 역사적장소로서, 한반도를 넘어 다른 전쟁들과 보편적인 차원에서 연결되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