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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 운명: 카프 작가 편>으로 보는 남북의 시차(視差)

The Parallax View of North and South Korea in <The Nation and Destiny: KAPF Writer'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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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형모, 현현준, 심채영
소속 및 직함 한성대학교
발행기관 국어문학회
학술지 국어문학
권호사항 83(8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75-201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민족과 운명   #카프   #영화문학   #이찬   #이광수   #시차   #임형모   #현현준   #심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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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북한의 다부작 영화인 <민족과 운명: 카프 작가 편>을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에서 바라보는 카프 문학의 시차를 짚어 보고자 했다. ‘카프 작가 편’은 34부에서 42부까지 모두 9편으로, 12시간 30분 분량의 대하드라마이자 일종의 로드무비이다. 영화는 시인 이찬이 주인공으로서 평범했던 시인이 민족시인에서 혁명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현재와 과거의 격자식 구조로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 영화는 형식보다는 사상성(항일혁명문학)을 강조하며 태양으로 상징되는 수령 형상의 창조를 위해 매진하는 도식성을 특징으로 한다. 시인 이찬은 남한에서는 프로 시인이자 친일이라는 이중적 평가를 받으나 북에서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라는 시를 쓴 혁명시인으로서, 영화는 항일빨치산의 상징인 김일성을 찾아가는 카프 시인을 매개로 하여 카프와 김일성 간의 접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시종일관 이찬과 대립 관계에 있는 인물인 이광수를 교활한 인물로 그리는 등 영화는 남한의 시각과는 매우 상이한 차이를 노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실의 왜곡이 적지 않은데, 영화에서 그러한 왜곡이 나타나는 이유는 인민을 감화시키고 사상성을 고취하기 위한 장치로 민족적 공통 정서에 기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적 공통 정서’에 기댄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의 현상이나 사실의 왜곡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의식이 남북의 시차를 만드는 연원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연구가 통일문학을 전제로 한다고 가정했을 때, 통일문학사는 남북의 시차를 확인하는 일로부터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