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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트라우마를 횡단하는 2000년대 한국영화의 탈경계적 상상력

Traversing the Trauma of Division: The Transboundary Imagination in 2000s Korean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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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소연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민족문화연구원
학술지 민족문화연구
권호사항 (10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07-630
발행 시기 2023년
키워드 #집단 트라우마   #분단영화   #통일   #탈경계성   #민족주의   #공동체.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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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과 함께 2000년 이후 40편 이상 제작된 분단영화들이 통일의 (불)가능성을 어떻게 상상해왔는지를 다룬다. 분단영화는 탈냉전, 탈영토주의 시대에 남북 간 경계성의 문제,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를 관통하며 작용하는 차이와 모순의 차원을 보는 관점을 크게 반전시킨 영화들이다. 즉 남북한의 이웃-관계를 가능한 것으로 상상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소망한 영화들이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 인물, 공간, 시간이 전달하는 통일 지향적인 의미는 그 이면에 자기모순적인 욕망을 동반하고 있다. 우선 분단서사가 보여준 남북 간 화해 무드는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경계성에 기초해 있다. 또한 그 서사의 주인공인 통일 주체는 애도되지도, 상징화되지도 못할 공백의 위상을 갖는 (북한 출신) 인물로서 경계성이 작동하지 않는 예외시간과 예외공간에서 헌신하다가 희생되곤 한다. 민족주의는 공동체를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발적 희생을 끌어내며 도덕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보편적 시민성을 함양한다는 긍정적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분단영화들이 누설하는 남한 대중의 욕망은 남한이 시혜자의 입장에서 북한을 변화시키고 자본의 위력을 북한 영토까지 팽창시킴으로써 경제적 풍요를 누리겠다는 데서 멈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 년간 분단영화가 통일과 탈경계성을 상상한 방식은 끊임없이 변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육사오>가 통일 공동체를 상상하는 새로운 방식은 분단영화사의 또 다른 분절을 예고하는 듯 보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