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지역의 역내 안보 질서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지역은 무엇보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오랫동안 이해관계에 마찰을 빚어온 한반도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남중국해와 양안문제 등 여러 곳에서 안보의 불안 요소가 존재하지만,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를 통해 안보질서를 위협하는 북한은 가장 불안정한 변수이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강대국들이 항상 주시하는 것이 바로 한반도 지역의 안정과 평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평화관련 회담은 전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것은 남한이 인식하고 있는 ‘평화’와 북한이 말하는 ‘평화’가 같은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본 논문의 연구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남한과 북한이 ‘평화’에 대해 어떤 개념적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 본 논문에서는 개념사적 분석방법을 연구분석틀로 구성하여 남북한이 ‘평화’에 대해 어떻게 개념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개념사적 분석방법 중 하나인 라이하르트의 사회사적 의미론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을 때, 북한이 인식하는 평화는 남한이 생각하는 화해와 번영을 위한 한반도 지역의 비핵화와 같은 평화가 아닌 자주를 강조하는 체제의 존속과 한반도 지역 내 주한미군 철수 등과 같은 다른 식의 평화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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