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년단은 자본주의 진영에서 보면 지도자 일가의 독재체제에 봉사하도록 교육을 받은 ‘세뇌 집단’으로 간주할 경우가 많다. 이 연구에서는 도상 분석을 통해서 이러한 경직된 해석으로 벗어나 조선소년단 연구에 새로운 시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소년단 운동은 1920년대 이후, 보이스카우트 운동을 단서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여 갔는데,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보이스카우트 운동이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측면이 비판되었다. 소년들은 더욱 좋은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개척자 (피오네르)’ 로 지목되고 사회주의 사상에근거하는 소년단 운동이 전개되었으나 구체적인 활동은 보이스카우트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자본주의 진영이든 사회주의 진영이든, 소년단 운동의 기반에 있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 바람직한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이며, 이것은 근대기에 있어 ‘개인’ 이 사회화되어 가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소련 붕괴 후에도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쿠바 등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소년단 운동은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회화 및 시각 매체에도 소년단원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지도자를 둘러싼 행복한 표정의 소년단원들만 보면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통해서, 지도자를아버지로 숭배하고 국가를 유사 가족으로 파악시킴으로써 국가의 단결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찾을수 있지만, 북한의 경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 ‘소년’ 의 찬양, 그리고 일제시기 항일유격대와 함께했던 소년단의 기억을 환기하는 이른바 ‘기억의 계승’ 이 소년단 이미지에투입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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