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시기 몽골은 1950년 12월 1일에 최초로 대북 원조를 결정하고 1953년까지 6차례에 걸쳐 의복, 신발, 육류, 햄, 밀가루, 가죽, 의약품 등의 구호물자를 지원하였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원조 품목은 가축이다. 이는 당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 원조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몽골의 대북 원조에서만 나타났다. 몽골은 한국전쟁이 한창 중이었던 1951년부터 1956년까지 매년 막대한 규모의 말, 소, 양, 염소를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하였다. 몽골말(馬)은 전선에서 군수물자를, 농촌에서 수확 농작물과 퇴비를 운송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대규모의 양과 염소는 북한의 축산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에 도움을 줌으로써 양국 우호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당시 소련, 중국, 동유럽의 대규모 대북 원조가 파괴된 산업시설 재건과 도시건설에 집중되었다면 몽골의 가축 원조는 중공업우선정책에 의해 소외된 북한의 농업과 축산업 재건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일관되게 진행되었던 몽골의 가축 원조는 전후 복구 시기 북한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이자 자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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