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의 욕망이론을 통하여 북한주민의 행동양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라캉의 ‘무의식은 타자의 담론이다’를 중심으로 북한의 주체와 대타자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라캉은 무의식이 대타자의 지식과 그것을 운용하는 사회구조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모든 욕망은 그것이 무의식에 의해 형성된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것일지라도 대타자의 욕망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대타자의 지식과 그것을 운용하는 사회구조를 고찰함으로써 그 사회의 주체의 특성을 고찰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의 지식과 언어체계를 운용하는 권력 틀은 김일성유일사상체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일성유일사상체계를 대타자라 보았다. 경제난에도 흔들림이 없는 북한 체제의 견고함은 외부의 언어를 차단하고 대타자인 김일성유일사상체계 중심의 사회구조를 유지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974년 김정일이 주체사상을 김일성주의로 공식화하면서 사회정치적생명체의 뇌수인 수령 절대주의가 시작되었다. ‘사회정치적생명’은 체제와 지도자를 위한 헌신적 삶이다. 따라서 주체의 소외라 볼 수 있다. 주체가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타자와 자신의 욕망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일성유일사상체계의 지식과 언어가 유지되고 있는 동안 주체는 무의식에 의해서 형성되는 대타자의 욕망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푸코나 그람시가 제시한 특정 지식과 권력의 형태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사회구조인 대타자를 중심으로 고찰하는 차별화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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