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20년대 詩史에 대한 북한문학사의 변화된 인식을 고찰했다. 북한문학사는 1967년을 기점으로 기술 양상이 변화했다. 1967년 이전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기초해서 서술되었으며, 1967년 이후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에 의해서 기술되었다. “조선문학통사”(1959)는 1920년대 詩史를 프롤레타리아와 진보적 문학으로 구분한 반면, “조선문학개관”(1986)은 반일애국문학, 비판적 사실주의, 프롤레타리아 문학, 항일혁명문학이 공존한 시기로 서술했다. 북한문학사의 통시적 변화의 특징은 문학사의 시대구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대한 인식, 김일성의 어록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북한문학사의 이러한 특징은 한계를 갖고 있었다. 첫째, 북한문학사가 정치적 이념에 의해서 기술된다는 측면이었다. 둘째, 특정한 이념에 부합하는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문학적 사실을 왜곡하기도 하였다. 셋째, 김일성 주체사상에 기초한 문학적 평가만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부정했다. 북한문학사는 특정한 이념에 기초하여 서술되었다는 한계를 지니지만 한국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시선 또한 문학의 과거와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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