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과 세대에 관한 기존 연구는 적대적 대북 인식과 소극적 통일관을 가진 보수·장년 세대를 우호적 대북 인식과 적극적 통일관을 가진 진보·청년 세대와 대비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기점으로 이 도식은 최근 깨지고 있다. 이 세대는 민족주의보다 북한의 이중 정체성을 강조하는 통일 교육을 받은 첫 세대로서, 적대적 대북 인식에 따라 통일을 이념적으로 사고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종합사회조사(2003~2021)를 통해 분석한 결과, 다른 세대보다 1990년대생들에서 적대적 대북 인식과 소극적 통일 인식 간 관계가 가장 강했으며, 적대적 대북 인식과 탈북자 수용에 관한 부정적 태도의 연관성도 가장 강했다. 또 적대적 대북 인식이 탈북자 수용 태도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특히 90년대생 보수 집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 결과는 통일의 이유를 구성하던 민족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고, 청년 세대에게 통일을 설득하기 위해선 새로운 규범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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