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한의 민족문화유산인 ‘김치’를 통해 북한의 민족문화 계승발전 양상과 특징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은 민족문화유산 계승발전에 대해 원형의 보존과 전달이 아닌 시대적 요구와 인민의 정서를 반영하여 변용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때 전승 자체의 목적도 존재하지만, 특정한 의도에 의해 선택·활용될 수 있다는 도구적 성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한의 민족문화유산은 당대의 요구와 그 시대 인민의 정서가 집적된 역사적 축적물이며, 앞선 시대의 정책 및 기술적 성과에 바탕을 둔다는 특징이 있다. 북한에서는 1950년대부터 김치의 생산 공업화를 추진해왔으나 민족문화유산으로서 김치의 중요성 강조와 계승발전 노력은 김정일 시대에 이르러 나타났으며, 이를 기반으로 김정은 집권기에서 김치공장이 활발하게 설립되고 있다. 이에 본 고는 김치를 통해 민족문화유산의 도구적 활용과 계승발전 원칙에 의해 과거로부터 변화 발전해 온 양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북한 민족문화유산은 시대의 요구와 인민의 정서, 과거의 성과를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시대적 상황과 당국의 지향점을 관찰할 수 있는 매개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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